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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제59장 생각하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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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 그리고 오늘

2025년 6월, 조사단이 첫 결과를 냈다.

정조유신 43화 제59장 생각하는 기계 — 헤더컷

신원 미상으로 남아 있던 사람 중 십일만 사천 명의 이름이 확인되었다.

그중에 압록강 특별사업의 「이름 없는 육천이백스물한 명」 가운데 사천구백열아홉 명이 있었다.

최문경이 사 년 동안 찾다가 못 찾은 사람들이다.

구십삼 년 걸렸다.


『국립사료원 제3차 조사 중간보고』 2025년 6월, 서문 마지막 문단.

— 우리는 이 작업에 우리 나라가 가진 가장 정교한 기계를 썼다.

— 그 기계의 조상은 백오십칠 년 전에 사람을 세기 위해 만들어졌고, 백이십사 년 전에 죽어도 되는 사람을 고르는 데 쓰였고, 구십팔 년 전에 잡아갈 사람의 명단을 만드는 데 쓰였다.

— 오늘 그 기계가 그때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찾고 있다.

— 우리는 이것을 속죄라고 부르지 않겠다. 속죄는 산 사람의 감정이고, 저 이름들은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우리는 이것을 다만 늦은 셈이라고 부르겠다.

— 그리고 셈이 늦었다는 것을 함께 적어 두겠다.


『국립사료원 제3차 조사 최종보고』(예정), 표지 도안 설명

— 표지에는 아무 그림도 넣지 않는다. 제목과 발행 정보 외에 인쇄되는 것은 하나뿐이다.

확인된 이름의 총수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의 총수. 두 숫자를 같은 크기로 인쇄한다.

세는 일에는 끝이 없다.

이것이 이 사료집을 이 년 동안 만들면서 내가 배운 것이다.

하나 —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가

조선이 자기가 죽인 사람을 세기 시작한 것은 1971년이다.

전쟁이 끝난 지 삼십일 년 만이었다.

늦은 이유를 사람들은 대개 은폐라고 설명한다.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패전국은 요구받는다. 점령군이 요구하고, 재판이 요구하고, 이웃 나라가 요구한다.

조선에게는 요구할 사람이 없었다.

동맹은 정전 협정에서 배상만 받았다. 배상은 돈이고, 돈은 계산하기 쉽다. 조선은 그것을 한 번도 늦추지 않고 지급했다.

식민지였던 나라들은 요구할 힘이 없었다. 1948년의 인도네시아는 자기 나라를 세우기도 벅찼다.

그리고 조선 국민은 요구하지 않았다.

요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시는 부서지지 않았고, 그들의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죽었고, 그들의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다.

둘 — 누가 시작했는가

1971년 제1차 조사를 발의한 사람은 정부가 아니었다.

의정원 의원 셋이었다.

그중 한 명의 이름이 정재현이다. 그때 서른넷이었다.

정약용의 육대손이다.


이 집안의 기록을 나는 사료원에서 뒤져 보았다.

1825년 을유년 유황 논쟁에서 반대표를 던진 정약용.
1851년 신해년 요동 논쟁에서 반대하고 물러난 정학연.
1861년 신유년 무순 탄전 논쟁에서 반대한 정대림.
1872년 임신년 청 붕괴 논쟁에서 마흔일곱 번째로 같은 말을 들은 정대림.
1911년 폭탄 논쟁 때 이 집안은 의정원에 없었다. 삼대째 낙선했기 때문이다.
1933년 개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정헌수.
1938년 수라바야 표결에서 반대표 셋 중 하나가 정헌수의 동생이다.

그리고 1971년, 정재현.

여섯 세대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여섯 번 다 졌다.

일곱 번째에 이겼다.


1971년 제1차 조사 발의 연설의 마지막 부분이 남아 있다.

— 의원 여러분. 저희 집안은 백오십 년 동안 이 자리에서 졌습니다.

— 저는 오늘 이길 생각으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저도 질 것입니다.

— 다만 저는 오늘 이 발의가 회의록에 남기를 바라서 나왔습니다.

— 저희 집안이 백오십 년 동안 한 일이 그것입니다. 지고 기록에 남기는 것.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 저희 오대조께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국원이 아닌 사람이 국 때문에 죽은 것을 적지 않으면, 그 장부는 장부가 아니라 자랑이라고.

— 저는 오늘 그 말씀을 되풀이하러 나왔습니다.

— 오늘 부결되면 저는 내년에 또 나오겠습니다. 제가 죽으면 제 아들이 나올 것입니다.

— 저희는 그것밖에 할 줄 모릅니다.

표결.

찬성 오십사, 반대 사십오.

여섯 세대 만에 처음으로 이겼다.

셋 — 무엇이 확인되었는가

1971년 제1차. 조선 본토 사망자와 전선 사망자. 확인 이백이십삼만 명.

정조유신 43화 제59장 생각하는 기계 — 전환컷

1996년 제2차. 압록강 시설 사망자 명부 해제. 이만 사천삼백구 명. 그중 이름이 없는 육천이백스물한 명. 제국 의원 제7연구소의 사백여든세 명.

2019년~ 제3차. 경위권 전역. 국제 공동 조사. 진행 중.

2025년 6월 중간보고 기준.

확인된 이름미확인
삼척 과학혁신기구 (1796~1938)4,483200
대관령·관동선 (1800~1857)3,208403
압록강 특별사업 (1911~1938)23,0071,302
대전 동원 사망2,910,000500,000
콜롬보91,00055,000
수라바야178,00082,000
자바·인도차이나 기근확정 불가확정 불가

마지막 줄은 아마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기근으로 죽은 사람은 명부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느 배에도, 어느 공장에도, 어느 병원에도 등록되지 않은 채 자기 집에서 죽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세는 나라가, 자기가 굶겨 죽인 사람만은 세지 못한다.

넷 — 그리고 나는

나는 이 사료집을 만들면서 한 가지 규칙을 지켰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는다.

이것은 내가 만든 규칙이 아니다. 백이십 년 전에 최문경이 압록강 사망자 명부 표지에 적은 것이다.

— 이 육천이백스물한 명의 이름을 우리는 끝내 찾지 못했다. 그것을 여기 적어 둔다.

그리고 그것은 백구십 년 전에 삼척의 헛간에서 시작된 것이다.

한 사람이 밤에 장부를 펴고 두 이름을 적었다. 백복령에서 떨어져 죽은 짐꾼 둘이었다.

옆에서 서유구가 물었다.

— 그것은 무슨 장부입니까.

— 사람이 죽으면 적을 장부입니다.

— …왜 적으십니까.

— 세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 되니까요.


『조선 통계청 인구 장기추계』 2026년판

— 2027년 조선의 인구는 오천사백만이며, 2070년에는 삼천이백만으로 추계된다.

— 본 청은 1899년에 이 나라의 인구가 줄어들 것을 처음 보고하였다. 백이십칠 년이 지났다.

— 본 청이 그때 제시한 세 가지 길 중 셋째 길은 폐기되었고, 첫째와 둘째 길은 효과가 없었다.

본 청은 오늘 네 번째 길을 알지 못한다.

이 서문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적어 둔다.

먼 뒷날 누군가 이 사료집을 읽을 때, 이것을 만든 사람들이 어디에 서 있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 — 숫자

인구 오천사백만. 사십 년째 줄고 있다.

일인당 소득은 세계 열한 번째다. 1975년에는 첫 번째였다.

기술 지표에서 우리는 대체로 상위권이고 어느 것에서도 첫 번째가 아니다.

우리 위에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인도, 그리고 중국의 세 개 계승 국가 중 둘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인구가 두 배 많고 경제가 일 점 육 배다.

이 문장을 우리 세대는 무덤덤하게 읽는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이 문장을 견디지 못했다.

둘 — 기억

조선의 역사 교육은 세 번 바뀌었다.

1945년~1971년. 이 시기의 교과서에서 대전은 「자위(自衛) 전쟁」이었다. 콜롬보와 수라바야는 나오지 않았다.

1971년~1994년. 콜롬보와 수라바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술은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1994년 이후. 그 문장이 지워졌다. 지금 우리 교과서에는 숫자만 있다.

숫자만 있는 서술이 옳은가.

나는 오래 생각했다. 숫자만 적는 것은 판단을 회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판단을 적은 시기에 우리는 늘 자기변호를 적었다.

그러니 지금이 낫다.

다만 지금 우리 교과서에도 없는 것이 하나 있다.

— 우리는 1936년과 1937년 자바에서 쌀을 가져갔고, 그 결과로 백구십만에서 삼백사십만 명이 굶어 죽었다. 우리는 그 수를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인도네시아가 1961년에 요구한 이 한 문장은, 육십육 년째 우리 교과서에 없다.

이 사료집 부록 제11권의 첫 장에 나는 이 문장을 그대로 적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다.

셋 — 우리가 만든 것

우리 나라는 여전히 잘 잰다.

세계에서 통계 신뢰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출생과 사망과 질병과 소득을 이백삼십 년째 같은 방식으로 세고 있다.

우리 국립사료원은 세계 최대의 사료 기관이다. 소장 문서가 십일억 장이다.

우리 추지기(推知機)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지만, 사람에 관한 자료를 다루는 규칙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

2003년 『국립전산원 윤리위원회 설치법』 제2조.

— 국가가 사람에 관한 자료로 어떤 결정을 내린 경우, 그 결정의 근거와 그 결정에 쓰인 자료의 항목을 그 사람에게 알린다.

이 조항은 세계 서른아홉 개국이 그대로 베껴 갔다.

우리가 이 조항을 만든 것은, 우리가 이 조항이 없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아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신축년 남양 인광석 배정안이 우리 것이다.
1927년 만주 봉기 명단이 우리 것이다.

우리는 그 값을 치르고 이 조항을 얻었다.

값을 치른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다.

값을 치른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다.